기회의 땅 아세안, 변화의 현장을 가다 – 베트남 ③

‘코로나 끄떡없다’ 베트남 경제정상화 이끄는 민관 주축 3인방 현지 인터뷰


지난달 28일 늦은 저녁, 베트남 수도 하노이 국회 의사당. 베트남 국정 운영을 맡은 각 분야 국무의원들이 의사당 내 화상회의실로 조용히 모여 들었다. 총리부터 경제부 고위급 관리,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보건부 담당자까지 10여명이 회의실 자리를 두칸씩 띄워 앉은채 국무회의를 시작했다. 참가자 가운데 3분의 2 가량은 마스크를 쓴 채 보고를 이어갔다. 흔한 언론사 출입기자 한명 없이 시작한 회의는 내내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됐다.

다음날 오전, 베트남 국영TV는 국무회의 장면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국가운영위원회 보고서를 뒤적이던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는 흡족한 표정을 지은 후 곧 엄숙한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베트남은 코로나19를 근본적으로 퇴치했습니다.”

전 세계 최초 코로나 종식 선언이었다. 행정수반이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코로나 퇴치에 성공했다고 알린 것. 1월 22일 첫 확진자가 나온지 약 3개월 만이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16일 이후 12일 연속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때 마침 바로 다음날인 30일은 베트남전쟁 종전을 기념하는 ‘해방기념일’. 45주년 해방기념일이 코로나19와 맞붙은 전쟁에서 승리한 역사적인 전환점이 된 셈이다.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코로나 방역에 성공한 국가다. 인구가 1억명에 근접하지만, 확진자 수는 270명에 그쳤다. 사망자는 없다.

초기 입국 금지 단계에서 베트남 정부가 보여준 강경한 대응은 우리 나라와 중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베트남 정부가 보여준 결단력은 곧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공장을 일제히 멈춰 세워야 했지만, 오로지 베트남에서만큼은 계속 제품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 127개사 등 143개 기업 필수인력 340명을 예외적으로 우선 입국시키면서 쌓인 오해도 풀었다.

난세가 영웅을 키우듯, 위기는 큰 기업을 일군다. 베트남 경제를 이끄는 주요 기업들은 벌써 이번 사태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분위기다. 공급망을 다원화하려는 국가들의 탈(脫) 중국 현상이 빨라진 덕분이다.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한 베트남 정부 역시 곧장 경제 회생(回生)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토종 대기업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그냥 주어진 과실이 아니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 같은 ‘사고’에 미리 대비해 혼란 속에서도 무사히 자리를 지켰다. 자본력에서 월등히 앞서는 외국 기업들이 무수히 많은 돈과 노하우를 베트남 시장 정복에 쏟아 붇는 가운데, 어떻게든 버티면서 얻어낸 성과다.

좀처럼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베트남 최고(最高) 기업 경영자들은 수십년간 이런 치명적인 위협에 맞서서 어떻게 살아 남았을까. 조선비즈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베트남 경제 정상화를 이끄는 민관 주축 3인방을 만나 코로나19와 싸울 기초 체력을 다진 비결을 물었다. 한국 매체와 최초로 인터뷰를 가진 이들은 베트남에 뿌리를 내리려는 한국 기업에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사로잡아라’, ‘아무도 넘보지 못하는 나만의 영역을 만들어라’, ‘단숨에 거침없이 몰아쳐라’라고 조언했다.

* 본 내용은 조선비즈 창간 10주년 기획 기사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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