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은 현 CAPK회장이자 울산대학교 경영대학 조교수 Joeffrey Maddatu Calimag와의 인터뷰의 비공식 번역본 입니다. 원문 인터뷰는 여기를 참조하세요.

*The following is the translated version of the interview with Professor Jeoffrey Maddutu Calimag, President of CAPK. Please refer to the English version here.

1. 본인 및 주한아세안교수협의회(CAPK)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필리핀 국적으로 지난 2002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선임연구원으로 한국과의 인연을 처음 맺었으며,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원으로 한양대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고급 프로젝트 관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현재는 울산대학교 경영대학 글로벌경영학과의 조교수로 국제경영, 무역, 글로벌 매니지먼트, 한국 경제 및 대기업 관련 강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CAPK 회장 Joeffrey Calimag 교수

 

10여년간의 한국 생활 후, 필리핀 및 다른 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많은 경험을 얻었고 특히 한국의 경제 발전 경험을 필리핀 지역에 알리기 위해 한국 생활을 마치고, 출국을 준비하였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저는 모든 면에서 한국을 좀 더 배우고, 알고 싶었습니다. 제 목표는 ‘Koreanist’, 말 그대로 한국 전문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동기로 한국에 대해 더 연구하고 싶었고, 결국 한국에 남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세안 출신 교수로서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제 분야의 지식을 나눌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다양성과 포용성을 일깨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만족을 느낍니다.  비한국인 유색인종에 대한 인식 전환 등 학생들에게 차이를 존중하고 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성과였습니다. 교수라는 저의 위치는 비한국인, 특히 동남아시아인들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사회가 점진적으로 보다 포괄적이고 조화로운 다문화사회로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지난 2019년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한-아세안센터(AKC)의 지원으로 발족한 주한아세안교수협의회(Council of ASEAN Professors in Korea: CAPK)는 현재 한국에 있는 아세안 국가 출신 교수 및 학자들의 모임입니다. CAPK는 한국인들에게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특히 학자라는 직업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 간 더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데 일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교수와 연구원들로 구성된 CAPK는 한국과 아세안을 연결하는 데 있어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는 교육교류 차원에서 한-아세안의 보다 강력한 파트너쉽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아세안 교수 및 학자들이 한국에 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들의 주요 관심사 혹은 전공분야는 무엇인가요?

CAPK 회원들이 한국에 오는 이유는 개인적 혹은 커리어적인 차원에서 모두 다양합니다. 몇몇은 국제적인 경험을 쌓고자, 사회∙경제적인 이유로, 경력 개발을 위해, 또는 환경에 변화를 주고자 한국에 옵니다. 회원의 상당 수는 아세안 회원국의 언어적 이점을 살리고자 한국에 왔습니다. 이들은 한국에서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베트남어, 크메르어, 버마어 등을 가르치고, 필리핀과 싱가포르 교수들의 경우 영어를 가르칩니다.

한국에서 보다 오랜시간을 보낸 회원들의 경우 외국어 외의 분야의 강좌를 가르치기도 합니다. 저는 경영 관련 강의를 하고 있고, 또 다른 필리핀 교수님은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태국 교수님은 국제관계를 가르치고 있고, 싱가포르 교수님 한 분은 영어교육(TESOL)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CAPK 회원들은 각자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고, 요리, 관광, 컴퓨터 및 IT, 유아 교육, 회계 등 여러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3. 코로나 19가 많은 우리의 생활방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주한 아세안 교수 및 학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한국 대학들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강의로 수업방식을 전환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저희 또한 재택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강의 대신 사전 녹화를 진행하거나 라이브 강의를 위해 온라인 비디오 플랫폼을 사용하거나 혹은 두가지 방식 모두를 활용하여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이 처음에는 좀 더 쉽고 편리하다고 생각했지만  몇 주 동안 학생들과의 대면 접촉 없이 모니터 앞에서만 강의하는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팬더믹이 가져오는 불안감을 떨쳐내고자 저희 몇몇 회원들은 베이킹이나 운동 등의 새로운 취미를 개발 하기도 하지만 상당수의 회원들은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여름방학 중인데 회원들 대부분 격리 요건으로 인해 본국에 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저희가 본국으로 돌아간다면 대부분의 시간을 자가격리 하는데 혹은 격리 시설에서 보내게 될 것이고 그건 한국에 돌아와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또한, 여행도 매우 제한되어 있어 저희 회원들 대부분은 여행계획을 미룬 상황입니다.

 

4. CAPK의 회장으로서, 한-아세안 관계 증진을 위해 아세안 교수 및 학자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또한 한국 국민들이 아세안 교수 및 학자들에 대해 알아야할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선 2019년 8월 29일 CAPK 출범 당시 연설문에서 제가 강조한 본문을 인용하고 싶습니다. “아세안 지역은 한국의 중요한 파트너로서 양국의 협력은 시너지를 높이고서로의 강점을 극대화하여 발전과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은 상호 협력의 기회를 포착하고, 우리의 강점을 살리고 단점을 재평가하는 한편,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경쟁 상황에 수반되는 위험요소를 포착하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아세안센터 이혁 사무총장님은 한-아세안 관계에서 CAPK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습니다. “한-아세안 관계가 심화됨에 따라 한국과 아세안 국민의 각기 다른 계층간 교류가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CAPK는 양국의 지식사회에서 적극적이고 중대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러한 CAPK의 영향력은 장기적으로는 양측의 학생들과 일반 대중에게도 미칠 수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아세안 출신 교수들은 한국인의 아세안 및 한-아세안 관계에 대한 이해 증진과 양측 교수 및 학자들의 네트워크 확대, 그리고 향후 학자들의 커뮤니티 합류를 장려함으로써 공공외교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교수와 학자로서 저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중요성은 요즘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아세안 교수와 학자들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정보를 생산하고 전파함으로써 한-아세안 협력 발전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한국에서 아세안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CAPK는 아세안 국민들을 대표하여 여러 미디어 플랫폼의 연사자로 혹은 라운드테이블 토론에서 아세안의 의제를 알리고 발전시킬 책임이 있습니다. 한-아세안 관계는 상호 이해를 통해 크게 증진될 것이며 저희 회원 교수 및 학자들은 양 지역 관계 발전의 촉매제로서 중대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5. 향후CAPK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과거 활동 및 앞으로의 계획새로운 회원 모집 및 설문조사, 한국 대학 및 기관과의 네트워크 확대, 데이터베이스 수집, 온라인 강의 시리즈를 포함한 AKC 활동 참여 등)

CAPK는 지난 한 해 동안 한-아세안 에세이 공모전의 심사위원 혹은 학술회의 발제자 등 한-아세안센터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참여해왔습니다. 또한 리서치 및 논문 작성법 등 역량강화 워크숍과 멤버들 간 친목도모를 위한 네트워킹 활동도 실시하였습니다. 당초 올해 추진하려 했던 활동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축소되었지만 멤버십 확대 및 교육자∙ 연구자로서의 전문성 향상을 통해 내실을 다질 계획입니다. 그 중 하나는 과거 한국에서 근무했거나 현재 한국에서 재직중인 아세안 출신 교수 및 학자들을 대상으로7월 31일부터 8월 14일까지 시행될 온라인 설문조사입니다. 동 설문조사를 통해 파악된 정보를 바탕으로 국내 아세안 교수 및 학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관심사 및 전공에 따라 이들을 연결하고 다양한 사업들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또한, CAPK는 현재 온라인 위주로 진행되는 ‘언택트’ 상황에서 교수 및 학자의 전문성을 발휘, 한-아세안 관련 온라인 강의를 개발∙제작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아세안 국민들이 한국 생활 중 마주할 수 있는 이슈들을 또 다른 탐구 기회로 인식하여 CAPK 회원들 및 아세안 커뮤니티의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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